경상남도 > 창녕군
창녕 팔락정
창녕 팔락정은 창녕군 유어면 미구리에 위치한 누정으로 창녕현감으로 부임한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가 창건한 정자이다. 정구는 창녕현감으로 부임하여 창녕현민의 교화와 인재양성에 노력한 공이 큰 유학자이다. 선조 13년(1580)에 팔락정을 창설하여 직접 학문을 가르치고 장려하였으며, 팔락정 창설 이후 현내에 팔재(八齋)라고 불리는 서당을 추가로 창설하여 창녕현의 학풍을 진흥하였다. 그 뒤 오랜 세월에 허물어진 것을 철종 3년(1852) 유지들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팔락정이라는 이름은 정자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8경으로 선정하여 그 풍경을 즐긴다는 뜻으로 지은 것이다. 팔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맹호도강(猛虎渡江)-정자 앞의 낙동강 건너 지형이 범이 건너오는 듯한 형세를 보는 즐거움, ② 원포귀범(遠浦歸帆)-강 멀리서 범선이 포구로 들어오는 것을 보는 즐거움, ③ 평사낙안(平沙落雁)-넓은 강모래사장에 기러기가 앉는 것을 보는 즐거움, ④ 북지홍련(北池紅蓮)-정자 북쪽의 팔락 호수에 피어 있는 홍련을 보는 즐거움, ⑤ 역수십리(逆水十里)-정자 앞개울의 물이 강의 흐름과 반대로 십리를 흐르는 것을 보는 즐거움, ⑥ 전정괴수(前庭槐樹)-앞뜰의 회화나무를 보는 즐거움, ⑦ 후원오죽(後園烏竹)-정자의 후원에 있는 오죽을 보는 즐거움, ⑧ 서교황맥(西郊黃麥)-정자 앞 서쪽들에 보리가 누렇게 익은 풍경을 보는 즐거움을 뜻한다.출입문을 통해 진입하면 마당이 마련되어 있고 정면에 팔락정이 위치하고 있다. 단층 팔작지붕의 목조와가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구조로, 홑처마 팔작지붕을 올렸다. 시멘트로 정비한 기단의 테두리에는 자연석을 방형으로 치석하여 한단 둘렀다. 자연초석 위에 자연목을 둥글게 다듬어서 기둥으로 사용하였다. 서쪽 협칸과 어칸은 전퇴하여 툇마루를 두고, 전면에 하부 머름을 둔 2짝 세살창을 달았으며, 측면에는 1짝 세살문을 달아 출입을 하도록 하였다. 서쪽 측벽에는 아궁이가 마련되어 있다. 동쪽 협칸은 대청으로, 정면과 측면은 트인 공간을 마련하여 마을 전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배면에는 판문을 달았다. 천장은 연등천장으로, 대청의 천장을 보면 고식(古式)의 우미량(牛尾梁)형태의 아름답게 휘어진 보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