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 창녕군
창녕 관룡사 불화
창녕 관룡사에는 대웅전 후불벽에 그려진 관음보살 벽화(보물 제1816호) 외에 대웅전에 걸려 있는 아미타회상도(1940)와 지장시왕도, 칠성각의 칠성도(1895) 등이 있다. 아미타회상도는 세로 182.2cm, 가로 224cm 가량의 비단 바탕에 아미타불이 서방극락세계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불화이다. 아미타를 중심으로 관음·대세지보살을 비롯한 보살들, 범·제석천 및 사천왕의 호법신중, 그리고 가섭과 아난 등을 군집형 구도로 그렸다. 딱딱한 인물 표현, 탁한 설채법, 사발 형태의 그릇을 든 관음보살의 새로운 모습 등 근대적 요소가 특징으로 1940년에 제작되었다. 지장시왕도는 지장과 시왕(十王)을 묘사한 그림으로 중앙에 큼직하게 그려진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무독귀왕, 도명존자가 서 있고, 그 주위를 시왕, 판관, 사자, 동자, 옥졸 등이 에워싸듯 배치하였다. 그림의 구도와 주조색으로 사용된 적색, 녹색, 청색의 탁한 색채감에서 18세기 전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칠성각에 봉안된 칠성도는 북극성(北極星)을 여래화한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중심으로 일광과 월광보살, 칠여래, 도인 형상의 칠원성군(七元星君), 자미대제(紫微大帝), 삼태육성(三台六星) 등을 배치하였고 구름으로 적절히 인물들을 구획하였다. 이 칠성도는 화기를 통해 고종 32년(1895, 개국 504)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해를 세는 기법으로 조선시대 불화는 대체로 중국연호를 사용하는데 반해 관룡사 칠성도는 조선의 개국연도에 따라 표기하여 조선 말기의 자주의식을 고취시킨 시대양상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 자료로도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