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다라쿳당

한국무속신앙사전
월평다라쿳당
제주시 월평동과 영평상동 사람들을 보호하는 본향신을 모신 당. 본향이라고 하며, 당이 있는 곳의 지명에 따라 ‘신데기를당’이라고도 한다. ‘다라쿳’은 당이 있는 곳 일대를 두루 지칭하는 지명이다. 이 당은 2005년 4월 6일에 ‘제주도 민속자료 제9-5호’로 지정되었으며, 제주도 제주시 월평동 1137[번지](/topic/번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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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월평동과 영평상동 사람들을 보호하는 본향신을 모신 당. 본향이라고 하며, 당이 있는 곳의 지명에 따라 ‘신데기를당’이라고도 한다. ‘다라쿳’은 당이 있는 곳 일대를 두루 지칭하는 지명이다. 이 당은 2005년 4월 6일에 ‘제주도 민속자료 제9-5호’로 지정되었으며, 제주도 제주시 월평동 1137[번지](/topic/번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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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식
정의제주시 월평동과 영평상동 사람들을 보호하는 본향신을 모신 당. 본향이라고 하며, 당이 있는 곳의 지명에 따라 ‘신데기를당’이라고도 한다. ‘다라쿳’은 당이 있는 곳 일대를 두루 지칭하는 지명이다. 이 당은 2005년 4월 6일에 ‘제주도 민속자료 제9-5호’로 지정되었으며, 제주도 제주시 월평동 1137[번지](/topic/번지)에 있다.
내용다라쿳당은 여러 직능을 지닌 신들을 함께 모시는 당이다. 대개 하나의 신앙권에서는 토주관(土主官), 산육(産育), 치병(治病) 등 기능을 달리하는 신들을 제각기 별도의 당에 두어 모신다. 월평다라쿳당의 경우 이러한 직능을 하는 신들을 모두 함께 모신다. 따라서 다라쿳당은 통합된 기능을 하는 셈이다.

다라쿳당은 제주시 월평동 ‘신데기를’ 지경에 있다. 이곳에서 내[川]를 하나 건넌 곳이 이웃 [마을](/topic/마을)인 영평상동이다. 다라쿳당은 두 마을 인가(人家)를 중심으로 할 때 그 중간 지점에 있는 셈이다. 이 당에서는 산신백관 산신대왕, 은기선생 놋기선생, 젯도 등을 함께 모신다. 산신백관 산신대왕은 흔히 산신(山神)에 해당하는 신으로, 본향신이면서 수렵신이다. 은기선생 놋기선생은 농경신이면서 산육신이다. 젯도는 어린아이의 피부병을 돌보아주는 신으로, 허물할망·애깃도라고도 불린다. 이 당의 제일(祭日)은 본래 음력 1월 14일, 7월 14일이다. 하지만 대개는 유교식 마을제인 포제(酺祭)를 지낸 다음에 택일하여 빌러 간다. 당에 갈 때 [가지](/topic/가지)고 가는 제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이다. 다라쿳당에는 사발메 두 그릇, 보시메 한 그릇을 바친다. 사발메는 산신백관 산신대왕과 은기선생 놋기선생의 몫이고, 보시메는 젯도의 몫이다. 일반적으로 메의 크기는 신의 우열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산신백관 산신대왕과 은기선생 놋기선생은 부부관계이다.

본풀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냥을 하던 산신백관 산신대왕이 은기선생 놋기선생에게 반하여 명함을 드려 혼인을 한다. 둘이 함께 사는데 산신백관이 나날이 몸이 약해져 피골이 상접하였다. 은기선생이 그 까닭을 물으니 자신은 본래 돼지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은기선생하고 살면서 고기를 먹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은기선생은 둘이 함께 살 수 없음을 알고 별거하자고 한다. 남신 산신백관은 부정한 음식을 먹기 때문에 바람 아래 좌정하고, 여신 은기선생은 깨끗한 신이기 때문에 바람 위에 좌정한다. 바람의 위와 아래로 나뉘어 좌정함으로써 깨끗한 신이 부정한 냄새를 피하는 것은 당신본풀이에서 매우 흔한 것이다.

다라쿳당의 본풀이는 전형적인 남녀 신의 만남과 이별을 다루고 있다. 흔히 그러하듯이 산신과 농경신(혹은 산육신)이 식성 갈등에 따라 별거하여 따로 좌정하게 된 내력을 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나 산신백관과 은기선생은 함께 좌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 사정은 다시 본풀이에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이 당에서는 당굿은 하지 않고 간단히 비념만 한다. 마을 사람들은 아기가 아파 당에 가서 빌고 돌아갈 때 그릇을 깨뜨려서 두고 간다. 이 때문에 예전에는 깨진 그릇이 많이 쌓여 있었다. 그릇을 깨뜨리는 이유는 귀신방쉬라고도 하고, 그릇을 깨뜨리고 와야 아기의 그릇을 깨뜨리는 버릇이 고쳐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라쿳당은 이웃한 마을들이 어떻게 하나의 당 신앙을 공유하고 나누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이다. 이 당은 같은 아라동에 속한 영평하동본향당, 간드락본향당의 본산이기도 하다. 아라동의 월평, 영평상동, 영평하동, 간드락 등 여러 마을의 당 신앙이 이 당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말이다. 영평하동이나 간드락에서도 아기가 아플 때 빌고 나서는 그릇을 깨뜨려서 두고 간다. 이 당의 매인심방은 고씨할망, 강진선, 강진선 처, 정씨할망으로 이어져왔다.
참고문헌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시문화유적분포지도 해설집 (제주시·제주대학교 박물관, 1998)
형태당 안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커다란 팽나무가 있고, 팽나무 그늘을 의지하여 당을 마련하였다. 그리 넓지 않은 제장을 두고 주위를 홑담으로 둥그렇게 에둘러 울타리를 쌓았다. 동쪽의 담에 의지하여 나지막한 제단을 마련하였다. 제단 뒤에 있는 나뭇[가지](/topic/가지)에 지전물색을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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