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고사

한국무속신앙사전
그물을 설치하고 나서 고기를 많이 잡게 해 달라고 비는 개인 [고사](/topic/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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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설치하고 나서 고기를 많이 잡게 해 달라고 비는 개인 [고사](/topic/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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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정의그물을 설치하고 나서 고기를 많이 잡게 해 달라고 비는 개인 [고사](/topic/고사).
정의그물을 설치하고 나서 고기를 많이 잡게 해 달라고 비는 개인 [고사](/topic/고사).
내용그물고사는 보통 그물을 고정적으로 설치한 후에 행하는 고사 형태이다. 전라도지역에서는 ‘[덤장고사](/topic/덤장고사)’라고도 한다. 고정 그물은 돌살이나 죽방렴 등과 유사한 어로행위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가 오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물은 내륙의 강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서해안과 같이 갯벌이 발달한 바닷가에 설치되었다. 남해의 경우 남해도로 건너가는 창선교 주위에 나무와 그물로 설치한 죽방렴을 볼 수 있다. 이곳의 빠른 물살을 이용하여 주로 멸치잡이에 사용한다. 이처럼 고정된 그물을 설치한 주민들에 의해 전승된다. 제주도에서는 그물고사를 ‘구물코’라고 하며, 어로를 [생업](/topic/생업)으로 삼은 집안에서 주로 모신다. 제의는 일시가 일정하게 정해지지 않았으며, ‘어장굿’이나 ‘멜굿’이라고도 한다. 어촌에서 무의로 전승된다는 점에서 육지의 그물고사와는 차이를 보인다.

전라도지역에서는 덤장고사로 표시된다. 이때의 신격으로는 주로 도깨비가 좌정한다. 덤장고사에서 “물 위에 참봉, 물 아래 참봉, 이것 먹고 고기 많이 잡게 해주사.” 등으로 표현되는데, 이때의 참봉은 바로 도깨비를 말한다. 도깨비에게 고사를 지내는 이유는 고정된 그물로 고기가 많이 몰려올 수 있도록 도깨비가 도와주기를 바라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한 유래담이 전남 신안지역에서 채록됐다. 그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남 무안의 한 개펄 고랑에 그물을 쳐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가 있었다. 하루는 고기가 통 잡히지 않자 이상한 일이라 여기고 그물 주위에서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뿅뿅” 하면서 물 빠지는 소리와 함께 불빛이 다가오기에 소리를 지르면서 쫓아갔다. 자세히 보니 불빛만 사라지고 도망가는 기색은 볼 수 없었다. 이 어부는 도깨비라고 생각하고는 이튿날 낮에 [메밀](/topic/메밀)로 죽을 쑤어 그물을 설치한 주위에 뿌렸다. 그 후로 고기를 많이 잡게 되었으며 매달 서무날과 열무날에 간단한 고사를 올렸다고 한다.

덤장고사 또는 그물고사와 관련해 도깨비를 신앙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도깨비가 개펄에 살면서 물고기를 몰아주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뿅뿅” 하는 물 빠지는 소리를 도깨비가 걸어 다니는 소리라고 한다. 이 소리는 썰물에 개펄이 드러나는 서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도깨비에 대한 믿음은 고사를 지내는 어부들이 설치한 그물이 움직일 수 없는 고정 그물이라는 점에서 상관관계가 있다. 배를 타고 다니면 어군을 따라 쫓아갈 수 있지만 이들 그물은 개펄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 고기를 몰아주어야 많은 어획이 가능하다. 이런 존재로 도깨비를 믿어 온 것이다.

도깨비를 믿는다는 점에서 고사를 지낼 때 제물은 매우 간단하다. 도깨비가 좋아하는 [메밀묵](/topic/메밀묵)이나 메밀범벅을 올린다. 메밀이 없으면 [호박](/topic/호박)범벅을 쓰기도 한다. 술은 막걸리가 일반적이다. 고사상을 차리고는 어부가 절을 한 다음 제물을 바[가지](/topic/가지)에 모두 담아 개펄에 뿌린다. 이때의 [비손](/topic/비손) 내용이 바로 “물 아래 참봉, 물 위의 참봉”이다. 지역에 따라 물이 들어왔을 때 배를 그물이 있는 곳까지 몰고 가서 고사를 드리기도 한다. 이때는 절을 하지 않는다.
참고문헌제주도무속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내고향 해제고을 (해제면지발간위원회, 1988)
도깨비를 둘러싼 민간신앙과 설화 (김종대, 인디북, 2004)
내용그물고사는 보통 그물을 고정적으로 설치한 후에 행하는 고사 형태이다. 전라도지역에서는 ‘[덤장고사](/topic/덤장고사)’라고도 한다. 고정 그물은 돌살이나 죽방렴 등과 유사한 어로행위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가 오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물은 내륙의 강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서해안과 같이 갯벌이 발달한 바닷가에 설치되었다. 남해의 경우 남해도로 건너가는 창선교 주위에 나무와 그물로 설치한 죽방렴을 볼 수 있다. 이곳의 빠른 물살을 이용하여 주로 멸치잡이에 사용한다. 이처럼 고정된 그물을 설치한 주민들에 의해 전승된다. 제주도에서는 그물고사를 ‘구물코’라고 하며, 어로를 [생업](/topic/생업)으로 삼은 집안에서 주로 모신다. 제의는 일시가 일정하게 정해지지 않았으며, ‘어장굿’이나 ‘멜굿’이라고도 한다. 어촌에서 무의로 전승된다는 점에서 육지의 그물고사와는 차이를 보인다.

전라도지역에서는 덤장고사로 표시된다. 이때의 신격으로는 주로 도깨비가 좌정한다. 덤장고사에서 “물 위에 참봉, 물 아래 참봉, 이것 먹고 고기 많이 잡게 해주사.” 등으로 표현되는데, 이때의 참봉은 바로 도깨비를 말한다. 도깨비에게 고사를 지내는 이유는 고정된 그물로 고기가 많이 몰려올 수 있도록 도깨비가 도와주기를 바라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한 유래담이 전남 신안지역에서 채록됐다. 그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남 무안의 한 개펄 고랑에 그물을 쳐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가 있었다. 하루는 고기가 통 잡히지 않자 이상한 일이라 여기고 그물 주위에서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뿅뿅” 하면서 물 빠지는 소리와 함께 불빛이 다가오기에 소리를 지르면서 쫓아갔다. 자세히 보니 불빛만 사라지고 도망가는 기색은 볼 수 없었다. 이 어부는 도깨비라고 생각하고는 이튿날 낮에 [메밀](/topic/메밀)로 죽을 쑤어 그물을 설치한 주위에 뿌렸다. 그 후로 고기를 많이 잡게 되었으며 매달 서무날과 열무날에 간단한 고사를 올렸다고 한다.

덤장고사 또는 그물고사와 관련해 도깨비를 신앙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도깨비가 개펄에 살면서 물고기를 몰아주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뿅뿅” 하는 물 빠지는 소리를 도깨비가 걸어 다니는 소리라고 한다. 이 소리는 썰물에 개펄이 드러나는 서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도깨비에 대한 믿음은 고사를 지내는 어부들이 설치한 그물이 움직일 수 없는 고정 그물이라는 점에서 상관관계가 있다. 배를 타고 다니면 어군을 따라 쫓아갈 수 있지만 이들 그물은 개펄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 고기를 몰아주어야 많은 어획이 가능하다. 이런 존재로 도깨비를 믿어 온 것이다.

도깨비를 믿는다는 점에서 고사를 지낼 때 제물은 매우 간단하다. 도깨비가 좋아하는 [메밀묵](/topic/메밀묵)이나 메밀범벅을 올린다. 메밀이 없으면 [호박](/topic/호박)범벅을 쓰기도 한다. 술은 막걸리가 일반적이다. 고사상을 차리고는 어부가 절을 한 다음 제물을 바[가지](/topic/가지)에 모두 담아 개펄에 뿌린다. 이때의 [비손](/topic/비손) 내용이 바로 “물 아래 참봉, 물 위의 참봉”이다. 지역에 따라 물이 들어왔을 때 배를 그물이 있는 곳까지 몰고 가서 고사를 드리기도 한다. 이때는 절을 하지 않는다.
참고문헌제주도무속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내고향 해제고을 (해제면지발간위원회, 1988)
도깨비를 둘러싼 민간신앙과 설화 (김종대, 인디북,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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