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궁

한국무속신앙사전
건궁
신체가 없이 모시는 [가신](/topic/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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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가 없이 모시는 [가신](/topic/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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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정의신체가 없이 모시는 [가신](/topic/가신).
정의신체가 없이 모시는 [가신](/topic/가신).
내용건궁은 [허궁](/topic/허궁)이라고도 하며 궁자를 빼고 건 성주, 건 조왕 등처럼 ‘건’자만 쓰기도 한다. 신체 없이 모시는 [가신](/topic/가신)을 건궁이라 부르지만 이 용어의 어원은 알 수 없다. 다만 ‘건’은 마르다는 의미에서 비약하여 없다는 의미도 내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허궁의 ‘허’는 말 그대로 실체가 없다는 의미이고, 궁은 궁전이란 말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판소리](/topic/판소리) [수[궁가](/topic/궁가)](/topic/수궁가)(水宮歌)에서 수궁은 물속에 있다는 상상의 용궁을 일컬으며, 여기서 용궁은 곧 물속의 궁전을 뜻한다. 궁전은 왕이 거처하는 집, 곧 궁궐을 뜻한다. 건궁은 비록 신체는 없으나 신을 섬기는 자리, 곧 신의 ‘궁전’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신의 자리를 신격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충남지역에서는 가신을 모실 때 ‘께’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가신을 우대하여 말하는 호칭이지만 가신의 자리를 뜻하기도 한다.

건궁이라는 용어는 주로 경북 안동과 영주 등지에서 사용한다. 가신은 모두 신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문](/topic/대문)에 있다는 문신(門神)이나 [마당](/topic/마당)에 있다는 [마당신](/topic/마당신), [외양간](/topic/외양간)에 존재한다는 [우마신](/topic/우마신), 방앗간의 [방앗간신](/topic/방앗간신), 변소의 측신, [우물](/topic/우물)의 정신(井神) 등은 처음부터 신체가 없다. 이를테면 처음부터 건궁인 것이다.

본래 신체가 있었으나 사정에 의하여 없어져도 이를 그대로 섬길 경우 건궁에 섬기는 가신의 이름을 붙여 말한다. 예를 들어 성주의 신체가 있었다가 없어졌지만 전처럼 섬길 경우 ‘건궁 성주’로 모신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건궁이란 용어는 대체로 중심이 되는 가신에게 붙여진다. 이를테면 정신(井神)이나 측신은 애초에 건궁이지만 ‘건궁 정신(井神)’ 또는 ‘건궁 측신(廁神)’이라 하지는 않는다. 설령 정신이나 측신에게 간단히 의례를 행한다 하더라도 건궁이란 용어를 붙이지 않는 것이다.

건궁 성주, 건궁 용단지, 건궁 조왕 등 보편적이며 중심이 되는 가신에게 붙여진다. 그러나 원래 신체가 있던 터주신이라든가 업신에 대해서는 신체가 없다하여 건궁 터주, 건궁 업신이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는다.

건궁 터주나 건궁 업신이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까닭은 경북 안동지역의 경우 터주신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업신은 대체로 용단지가 그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용단지 신앙은 안동지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신앙이다. 성주 역시 보편적으로 모시지만 가옥 형태가 달라지면서 신체가 사라진 경우가 많다. 가옥을 개량하면서 성주 신체가 [천장](/topic/천장) 속으로 들어가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새롭게 집을 지으면서 [마루](/topic/마루)와 천장이 전혀 다른 형태가 되어 성주 신체를 없애거나 새 천장 안쪽에 신체를 모시는 경우도 있다. 용단지를 본의 아니게 깨뜨렸을 때 다시 용단지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없는 상태에서 건궁으로 섬기는 경우도 있다.

성주의 경우 비록 신체는 없지만, 애초 성주의 자리인 [대청](/topic/대청)의 상량을 성주라 하여 음력 시월에 [고사](/topic/고사)를 지낼 때 성주 자리에서 빈다. 제물은 상량 밑, 곧 성주 자리를 상징하는 자리에 차린다. 건궁 용단지 역시 용단지를 모시던 [부엌](/topic/부엌)이나 고방 등 그 자리에서 의례를 행한다.

용단지를 집중적으로 모시는 안동지역에서는 [아파트](/topic/아파트)로 [이사](/topic/이사)하면서 용단지를 [가지](/topic/가지)고 가는 가정도 있다. 부엌 형태가 달라졌으므로 [싱크대](/topic/싱크대) 위의 [찬장](/topic/찬장)에 용단지를 모셔둔다.

오늘날에는 가신의 신체가 사라진 경우가 흔해 건궁 성주나 건궁 조왕은 많다. 특히 조왕의 신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 원인은 부엌의 개량과 직결된다. 가끔 싱크대 위에 [조왕중발](/topic/조왕중발)을 모시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물며, 대개는 건궁으로 모신다. 또 부엌을 개조하지 않은 재래식 부엌이라 하더라도 조왕의 신체인 조왕중발을 모시지 않고 애초부터 건궁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고사를 지낼 때는 주요 가신들에게 제물을 놓고 의례를 행한다. 안동이나 영주 등지에서는 조왕에게 빌 때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그 위에 제물을 차린다. 또는 솥에다 밥을 지은 후 솥뚜껑을 열어젖히고 밥 위에 식구 수대로 숟가락을 꽂아 놓은 다음 “어진 조왕님요”라는 말부터 시작하며 의례를 행한다.

영주지역에서는 성주와 조왕을 함께 모셔 ‘성주 조왕’이라고 하는 가정도 있다. 주택 개량에 따라 마루와 부엌이 한 공간으로 된 가정에서는 성주를 부엌에 모시는 경우가 있다. 이들 가정에서는 원래 부엌에 자리하고 있는 조왕과 함께 여겨 ‘성주 조왕’이라고 한다. 이 경우 성주와 조왕의 신체가 없는 ‘건 성주’, ‘건 조왕’이 보편적이다. 이 지역에서는 건궁이라는 말 대신 ‘건’ 자만을 쓰기도 한다. 또 애초부터 성주 자리가 마루 상량 쪽이 아니라 가옥 형태상 부엌의 큰 솥이 걸려있는 벽 위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조왕은 신체가 없지만 솥이 걸린 벽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성주와 조왕이 함께 인식되어 ‘성주 조왕’이라 하기도 한다.
내용건궁은 [허궁](/topic/허궁)이라고도 하며 궁자를 빼고 건 성주, 건 조왕 등처럼 ‘건’자만 쓰기도 한다. 신체 없이 모시는 [가신](/topic/가신)을 건궁이라 부르지만 이 용어의 어원은 알 수 없다. 다만 ‘건’은 마르다는 의미에서 비약하여 없다는 의미도 내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허궁의 ‘허’는 말 그대로 실체가 없다는 의미이고, 궁은 궁전이란 말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판소리](/topic/판소리) [수[궁가](/topic/궁가)](/topic/수궁가)(水宮歌)에서 수궁은 물속에 있다는 상상의 용궁을 일컬으며, 여기서 용궁은 곧 물속의 궁전을 뜻한다. 궁전은 왕이 거처하는 집, 곧 궁궐을 뜻한다. 건궁은 비록 신체는 없으나 신을 섬기는 자리, 곧 신의 ‘궁전’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신의 자리를 신격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충남지역에서는 가신을 모실 때 ‘께’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가신을 우대하여 말하는 호칭이지만 가신의 자리를 뜻하기도 한다.

건궁이라는 용어는 주로 경북 안동과 영주 등지에서 사용한다. 가신은 모두 신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문](/topic/대문)에 있다는 문신(門神)이나 [마당](/topic/마당)에 있다는 [마당신](/topic/마당신), [외양간](/topic/외양간)에 존재한다는 [우마신](/topic/우마신), 방앗간의 [방앗간신](/topic/방앗간신), 변소의 측신, [우물](/topic/우물)의 정신(井神) 등은 처음부터 신체가 없다. 이를테면 처음부터 건궁인 것이다.

본래 신체가 있었으나 사정에 의하여 없어져도 이를 그대로 섬길 경우 건궁에 섬기는 가신의 이름을 붙여 말한다. 예를 들어 성주의 신체가 있었다가 없어졌지만 전처럼 섬길 경우 ‘건궁 성주’로 모신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건궁이란 용어는 대체로 중심이 되는 가신에게 붙여진다. 이를테면 정신(井神)이나 측신은 애초에 건궁이지만 ‘건궁 정신(井神)’ 또는 ‘건궁 측신(廁神)’이라 하지는 않는다. 설령 정신이나 측신에게 간단히 의례를 행한다 하더라도 건궁이란 용어를 붙이지 않는 것이다.

건궁 성주, 건궁 용단지, 건궁 조왕 등 보편적이며 중심이 되는 가신에게 붙여진다. 그러나 원래 신체가 있던 터주신이라든가 업신에 대해서는 신체가 없다하여 건궁 터주, 건궁 업신이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는다.

건궁 터주나 건궁 업신이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까닭은 경북 안동지역의 경우 터주신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업신은 대체로 용단지가 그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용단지 신앙은 안동지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신앙이다. 성주 역시 보편적으로 모시지만 가옥 형태가 달라지면서 신체가 사라진 경우가 많다. 가옥을 개량하면서 성주 신체가 [천장](/topic/천장) 속으로 들어가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새롭게 집을 지으면서 [마루](/topic/마루)와 천장이 전혀 다른 형태가 되어 성주 신체를 없애거나 새 천장 안쪽에 신체를 모시는 경우도 있다. 용단지를 본의 아니게 깨뜨렸을 때 다시 용단지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없는 상태에서 건궁으로 섬기는 경우도 있다.

성주의 경우 비록 신체는 없지만, 애초 성주의 자리인 [대청](/topic/대청)의 상량을 성주라 하여 음력 시월에 [고사](/topic/고사)를 지낼 때 성주 자리에서 빈다. 제물은 상량 밑, 곧 성주 자리를 상징하는 자리에 차린다. 건궁 용단지 역시 용단지를 모시던 [부엌](/topic/부엌)이나 고방 등 그 자리에서 의례를 행한다.

용단지를 집중적으로 모시는 안동지역에서는 [아파트](/topic/아파트)로 [이사](/topic/이사)하면서 용단지를 [가지](/topic/가지)고 가는 가정도 있다. 부엌 형태가 달라졌으므로 [싱크대](/topic/싱크대) 위의 [찬장](/topic/찬장)에 용단지를 모셔둔다.

오늘날에는 가신의 신체가 사라진 경우가 흔해 건궁 성주나 건궁 조왕은 많다. 특히 조왕의 신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 원인은 부엌의 개량과 직결된다. 가끔 싱크대 위에 [조왕중발](/topic/조왕중발)을 모시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물며, 대개는 건궁으로 모신다. 또 부엌을 개조하지 않은 재래식 부엌이라 하더라도 조왕의 신체인 조왕중발을 모시지 않고 애초부터 건궁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고사를 지낼 때는 주요 가신들에게 제물을 놓고 의례를 행한다. 안동이나 영주 등지에서는 조왕에게 빌 때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그 위에 제물을 차린다. 또는 솥에다 밥을 지은 후 솥뚜껑을 열어젖히고 밥 위에 식구 수대로 숟가락을 꽂아 놓은 다음 “어진 조왕님요”라는 말부터 시작하며 의례를 행한다.

영주지역에서는 성주와 조왕을 함께 모셔 ‘성주 조왕’이라고 하는 가정도 있다. 주택 개량에 따라 마루와 부엌이 한 공간으로 된 가정에서는 성주를 부엌에 모시는 경우가 있다. 이들 가정에서는 원래 부엌에 자리하고 있는 조왕과 함께 여겨 ‘성주 조왕’이라고 한다. 이 경우 성주와 조왕의 신체가 없는 ‘건 성주’, ‘건 조왕’이 보편적이다. 이 지역에서는 건궁이라는 말 대신 ‘건’ 자만을 쓰기도 한다. 또 애초부터 성주 자리가 마루 상량 쪽이 아니라 가옥 형태상 부엌의 큰 솥이 걸려있는 벽 위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조왕은 신체가 없지만 솥이 걸린 벽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성주와 조왕이 함께 인식되어 ‘성주 조왕’이라 하기도 한다.
지역사례건궁이란 말은 쓰지 않지만 ‘건궁 성주’로 섬기는 경기도 남양주와 여주의 사례를 보면, 성주는 집안의 으뜸신으로 알려져 있는 [가신](/topic/가신)이다. 성주 자리는 집의 중심인 [대청](/topic/대청)의 [대들보](/topic/대들보)가 있는 곳이며, 집의 구조에 따라 다소 다를 수도 있다. 성주의 신체는 없지만 그대로 성주를 섬긴다. 성주의 자리를 곧 ‘성주’라고도 한다.

성주가 [마루](/topic/마루)에 [반자](/topic/반자)를 걸어놓아서 안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도 10월에 성주 자리에 제물을 차리고 [고사](/topic/고사)를 지내는 집도 있다.

남양주의 한 사례는 집에 불이 나서 성주의 신체가 없어지고 지금은 성주의 자리만 있는 ‘건궁 성주’이다. 대들보가 있는 중심부를 성주 자리로 상정(想定)하고 섬긴다. 예전에는 고사를 지낼 때 성주에게도 떡을 시루째 올렸다. 그러나 요즘에는 다른 가신과 마찬[가지](/topic/가지)로 접시에 떡을 담아 올린다.

성주의 신체는 없지만 ‘건궁’으로 섬긴다. 성주의 자리는 마루에 있는 대들보, 또는 [안방](/topic/안방)과 [툇마루](/topic/툇마루) 사이의 상[기둥](/topic/기둥) 등이다. 이 때문에 대들보를 비롯한 이들 자리를 성주라고 한다. 대들보가 집의 중심을 잡아주듯이 성주 역시 집의 대들보처럼 그 집안을 지켜준다. 여주지역에서는 성주라는 말 대신 ‘대청마루’라는 표현도 쓴다.

고사를 지낼 때는 대개 콩 [시루떡](/topic/시루떡)과 팥 시루떡을 찐다. 콩 시루떡은 터주에 올리며, 반면에 팥 시루떡은 마루에 올린다. 여기서 마루는 성주를 일컫는다. 가정에 따라서는 성주에게도 터주와 마찬가지로 시루째 올린다. 예전에는 [한지](/topic/한지)에다 실을 매달아 대들보에 붙였지만 가옥을 신축하면서 성주를 없앴다고 한다. 주요 가신들 가운데서도 [부엌](/topic/부엌)신인 조왕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희박해졌다. 조왕은 “예전에는 있었다”는 식으로 이제는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테면 건궁 조왕마저 기억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안동지역의 한 사례를 보면 조왕의 신체는 사기종지로 된 ‘[조왕중발](/topic/조왕중발)’이 보편적이었다. 이 종지에 아침마다 [정화수](/topic/정화수)를 갈아주며 치성을 드렸다. 다만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찰밥](/topic/찰밥)([오곡](/topic/오곡)밥)을 지으면 정지(부엌)의 소두방(솥뚜껑)을 젖혀 놓고 그 위에 찰밥을 한 상 차려 올려 집안의 평안과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왕을 섬기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여주지역에서는 조왕을 주왕이라고도 한다. 조왕은 신체가 없는 건궁 조왕이며, 고사를 지낼 때 접시에 떡을 담아 정화수와 함께 올린다. 이때에는 팥 시루떡과 콩 시루떡을 조금씩 떼어서 접시에 함께 담는다. 요즘은 [[부뚜](/topic/부뚜)막](/topic/부뚜막)이 없기 때문에 [가스레인지](/topic/가스레인지) 위나 [싱크대](/topic/싱크대) 위 높은 곳에 떡을 놓는다. 부뚜막이 있는 가정에서는 고사를 지낼 부뚜막 중앙에 제물을 놓고 치성을 드린다.

안동지역에서 용단지는 성주, 특히 조왕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궁이 적은 편이다. 대개는 용단지의 신체를 [봉안](/topic/봉안)한다. 다만 어떤 사정으로 없어졌을 경우 다시 봉안하거나 건궁 용단지로 섬긴다. 혹시나 용단지를 비롯한 모든 가신의 신체를 없애고 신앙 자체를 단절한 경우에는 건궁이란 말도 쓰지 않게 된다.
참고문헌안동지역의 용단지 (김명자, 문화재 26, 문화재관리국, 1989)
풍기의 민속종교와 신앙생활 (김명자, 민속연구 3,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93)
경기도 민속지 2 (경기도박물관, 1999)
민속문화 무엇이 어떻게 변하는가 (김명자, 실천민속학회, 집문당, 2001)
[까치구멍집](/topic/까치구멍집) 많고 도둑없는 목현[마을](/topic/마을)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한국학술정보, 2002)
한국의 가정신앙-충남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지역사례건궁이란 말은 쓰지 않지만 ‘건궁 성주’로 섬기는 경기도 남양주와 여주의 사례를 보면, 성주는 집안의 으뜸신으로 알려져 있는 [가신](/topic/가신)이다. 성주 자리는 집의 중심인 [대청](/topic/대청)의 [대들보](/topic/대들보)가 있는 곳이며, 집의 구조에 따라 다소 다를 수도 있다. 성주의 신체는 없지만 그대로 성주를 섬긴다. 성주의 자리를 곧 ‘성주’라고도 한다.

성주가 [마루](/topic/마루)에 [반자](/topic/반자)를 걸어놓아서 안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도 10월에 성주 자리에 제물을 차리고 [고사](/topic/고사)를 지내는 집도 있다.

남양주의 한 사례는 집에 불이 나서 성주의 신체가 없어지고 지금은 성주의 자리만 있는 ‘건궁 성주’이다. 대들보가 있는 중심부를 성주 자리로 상정(想定)하고 섬긴다. 예전에는 고사를 지낼 때 성주에게도 떡을 시루째 올렸다. 그러나 요즘에는 다른 가신과 마찬[가지](/topic/가지)로 접시에 떡을 담아 올린다.

성주의 신체는 없지만 ‘건궁’으로 섬긴다. 성주의 자리는 마루에 있는 대들보, 또는 [안방](/topic/안방)과 [툇마루](/topic/툇마루) 사이의 상[기둥](/topic/기둥) 등이다. 이 때문에 대들보를 비롯한 이들 자리를 성주라고 한다. 대들보가 집의 중심을 잡아주듯이 성주 역시 집의 대들보처럼 그 집안을 지켜준다. 여주지역에서는 성주라는 말 대신 ‘대청마루’라는 표현도 쓴다.

고사를 지낼 때는 대개 콩 [시루떡](/topic/시루떡)과 팥 시루떡을 찐다. 콩 시루떡은 터주에 올리며, 반면에 팥 시루떡은 마루에 올린다. 여기서 마루는 성주를 일컫는다. 가정에 따라서는 성주에게도 터주와 마찬가지로 시루째 올린다. 예전에는 [한지](/topic/한지)에다 실을 매달아 대들보에 붙였지만 가옥을 신축하면서 성주를 없앴다고 한다. 주요 가신들 가운데서도 [부엌](/topic/부엌)신인 조왕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희박해졌다. 조왕은 “예전에는 있었다”는 식으로 이제는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테면 건궁 조왕마저 기억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안동지역의 한 사례를 보면 조왕의 신체는 사기종지로 된 ‘[조왕중발](/topic/조왕중발)’이 보편적이었다. 이 종지에 아침마다 [정화수](/topic/정화수)를 갈아주며 치성을 드렸다. 다만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찰밥](/topic/찰밥)([오곡](/topic/오곡)밥)을 지으면 정지(부엌)의 소두방(솥뚜껑)을 젖혀 놓고 그 위에 찰밥을 한 상 차려 올려 집안의 평안과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왕을 섬기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여주지역에서는 조왕을 주왕이라고도 한다. 조왕은 신체가 없는 건궁 조왕이며, 고사를 지낼 때 접시에 떡을 담아 정화수와 함께 올린다. 이때에는 팥 시루떡과 콩 시루떡을 조금씩 떼어서 접시에 함께 담는다. 요즘은 [[부뚜](/topic/부뚜)막](/topic/부뚜막)이 없기 때문에 [가스레인지](/topic/가스레인지) 위나 [싱크대](/topic/싱크대) 위 높은 곳에 떡을 놓는다. 부뚜막이 있는 가정에서는 고사를 지낼 부뚜막 중앙에 제물을 놓고 치성을 드린다.

안동지역에서 용단지는 성주, 특히 조왕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궁이 적은 편이다. 대개는 용단지의 신체를 [봉안](/topic/봉안)한다. 다만 어떤 사정으로 없어졌을 경우 다시 봉안하거나 건궁 용단지로 섬긴다. 혹시나 용단지를 비롯한 모든 가신의 신체를 없애고 신앙 자체를 단절한 경우에는 건궁이란 말도 쓰지 않게 된다.
참고문헌안동지역의 용단지 (김명자, 문화재 26, 문화재관리국, 1989)
풍기의 민속종교와 신앙생활 (김명자, 민속연구 3,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93)
경기도 민속지 2 (경기도박물관, 1999)
민속문화 무엇이 어떻게 변하는가 (김명자, 실천민속학회, 집문당, 2001)
[까치구멍집](/topic/까치구멍집) 많고 도둑없는 목현[마을](/topic/마을)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한국학술정보, 2002)
한국의 가정신앙-충남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정분옥씨 가옥 건궁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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