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대

한국무속신앙사전
천왕대
부산 지방의 [별신굿](/topic/별신굿) 가운데 밧당 천왕굿에서 사용되는 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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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방의 [별신굿](/topic/별신굿) 가운데 밧당 천왕굿에서 사용되는 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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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교
정의부산 지방의 [별신굿](/topic/별신굿) 가운데 밧당 천왕굿에서 사용되는 무구.
내용천왕대는 [동해안별신굿](/topic/동해안별신굿)에서 천왕굿을 진행할 때 굿막 바깥에 세워둔다. 천왕대로는 잎이 달린 큰 대나무를 사용한다. 길이는 보통 350㎝ 내외인데 정해진 길이는 없다.

천왕은 천왕국의 가장 높은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찰 입구에서 사찰을 지키는 사천왕과 같은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천왕은 극락을 지키는 절대적 존재인데, 천왕굿은 여러 신을 청해 그들을 위로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복을 빌고 [마을](/topic/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이기 때문에 극락을 지키는 천왕도 하나의 신으로 받들어 모셔지는 것이다.

무녀가 청보 무가를 부른 다음 “우여차 천왕님네 천왕대 내 모시러 가자” 하면서 굿당 밖에 세워놓은 천왕대를 모시러 간다. 무당이 굿당 입구에서 천왕대를 들고 “욕심많고 탐심많은 천왕네, 밥은 솥밥을 자시고, 자식들 명주고 복주고” 하는 [사설](/topic/사설)을 읊으면, [제관](/topic/제관)이 [두루마기](/topic/두루마기)를 천왕대에 건다. 천왕대에는 제관의 두루마기와 함께 그 아래에 종이수술 같은 손대를 달아 놓는데, 주민들은 여기에 돈을 매달고, 무당은 이 천왕대를 아래, 위로 떨듯 흔들며 주민들의 머리 위를 쓸 듯이 지나가며 축원한다.

동해안별신굿에서 천왕대는 천왕굿 외에 신을 받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 때 천왕대는 [신대](/topic/신대)라고 불린다. 신대는 당굿에서 [서낭신](/topic/서낭신)을 모실 때나, 용왕굿에서 [신내림](/topic/신내림)을 할 때, 월래굿 후반부에 조상들에게 마을의 중대한 결정사항에 대한 신적 충고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천왕대 혹은 신대를 잡는 사람은 마을의 주민이다. 특별한 조건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마을에서 ‘날 받는 일’을 한 적이 있거나 그와 유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 즉 강신무의 특성이 있는 사람이면 더 효과적이다. 마을 주민이 잡고 선 천왕대 혹은 신대 앞에서 무녀는 [제금](/topic/제금)을 울리며 신의 강림을 호소한다. 이때의 신은 마을 시조에 해당되는 ‘할배신’이나 ‘할매신’이다. 신이 내렸다는 표식은 천왕대 혹은 신대의 떨림으로 나타난다. 신이 내리면 신대를 잡고 있는 마을 주민이 갑자기 몸을 떨게 되는데 이로 인해 천왕대 혹은 신대도 함께 떨리게 된다. 잎이 무성한 대나무가 떨리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는 신의 강림을 의미하는 효과적인 음향이다.

천왕대 혹은 신대를 잡은 사람은 입을 닫은 채 대를 흔들기도 하지만 입을 다물지 않고 강신의 말을 하기도 한다. 입을 닫은 사람은 눈을 감는 경우가 많으며 매우 긴장된 표정으로 뭔가 할 말이 있지만 할 수 없는 답답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입은 닫지 않고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마을과 자신에 관한 말을 한다. 이 말은 곧 ‘신의 말’로서 신의 뜻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듯이 신의 감정과 신의 말로 마을 사람들에게 신을 대리하여 뭔가를 이야기한다.

천왕대 혹은 신대의 흔들림은 입을 닫은 사람에게서나 닫지 않은 사람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무녀가 대를 향해 어떤 말을 물으면, 대는 흔들리거나 큰 원을 그리는 행위로 신의 의사표시를 한다. 무녀가 질문하는 내용은 마을의 중대사이다. 입을 다물지 않고 뭔가 이야기하는 사람은 마을의 여러 분란과 경사에 대해 칭찬을 하거나 해결의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남해안별신굿](/topic/남해안별신굿)에서 천왕대는 본래 신이 내려오는 신대의 하나로 서낭대라고도 한다. 굿을하는 집에서 굿하는 날에 집의 한 [기둥](/topic/기둥)([마루](/topic/마루) 앞 큰 기둥) 앞에 세우는데 때로는 문간이나 울타리에 세우기도 한다. 통영 지방 서낭대는 서너 길 되는 긴 산 대나무를 [가지](/topic/가지) 째 베어다가 아랫가지는 모두 쳐내고 위에는 잎이 달린 채로 두고, [한지](/topic/한지)를 오려 전발을 단다.
참고문헌한국무속의 연구(재판) (최길성, 서울대출판부, 1980)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경상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제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제주도 잠수굿 연구-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동김녕마을의 사례를 중심으로강소전2005
국립문화재연구소굿과 음식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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