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풀이굿

한국무속신앙사전
양씨 아미 본풀이에 나오는 굶어서 동이처럼 사려 앉아 죽은 양씨 아미[處女]의 혼령을 위무하는 조상굿. 이 굿은 제주시 조천읍 눈미[와산리(臥山里)] 지역 고씨 집안에서 조상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행하는 무속 의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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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 아미 본풀이에 나오는 굶어서 동이처럼 사려 앉아 죽은 양씨 아미[處女]의 혼령을 위무하는 조상굿. 이 굿은 제주시 조천읍 눈미[와산리(臥山里)] 지역 고씨 집안에서 조상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행하는 무속 의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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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병
정의양씨 아미 본풀이에 나오는 굶어서 동이처럼 사려 앉아 죽은 양씨 아미[處女]의 혼령을 위무하는 조상굿. 이 굿은 제주시 조천읍 눈미[와산리(臥山里)] 지역 고씨 집안에서 조상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행하는 무속 의례이다.
내용동이풀이는 독자적인 굿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굿 속의 작은 굿으로 진행될 때도 있다. 동이풀이굿이 독자적으로 행해질 때는 초감제, 새림, 젯도리 앉아 살려옴, 초상계, [불도맞이](/topic/불도맞이), [시왕맞이](/topic/시왕맞이), 동이풀이의 순서로 진행된다. 조상굿을 독자적으로 하지 않고 굿 속의 작은 굿으로 진행될 때는 석살림 또는 석살림굿이라고 한다. 석살림굿은 일주일 동안 하는 큰굿에서는 열두 번(12석), 3~4일 동안 하는 작은굿에서는 여섯 번(6석), 하루에 끝나는 앉은제에서는 세 번(3석)을 각각 하게 된다. 제주도의 큰굿에서 모든 맞이굿이 끝날 때면 그 대상 신을 기본 [제상](/topic/제상)(祭床)인 큰상으로 모셔 들인다. 이 모셔 들이는 과정은 [광목](/topic/광목)천으로 된 긴 신리[神橋]를 밖에서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를 ‘메어 든다’고 하는데, 이렇게 메어 든 후 조상을 놀리는 석살림굿을 한다. 석살림굿은 집안에서 모시고 있는 일월조상(日月祖上) 또는 군웅(軍雄)이라고 하는 [조상신](/topic/조상신)을 즐겁게 놀리는 굿으로, 군웅덕담 또는 군웅석시라고도 한다. 또 이러한 전 과정을 “잉어 메어 석살린다”고 한다. 따라서 석살림굿은 집안의 조상신을 놀리고 맺힌 것을 풀어주는 해원굿이다.

석살림굿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리를 메어 든 후 [향로](/topic/향로)(香爐)를 들고 춤을 추다가 심방은 [송낙](/topic/송낙)을 쓰고 [치마](/topic/치마)를 둘러 써서 [가사](/topic/가사)를 걸친 승려 복장으로 차려 입고, 바라(哱囉)를 양손에 잡고 춤을 추다가 바라 점을 친다. 그 다음에 군웅덕담 제차가 [덕담](/topic/덕담), 군웅본판, 조상본풀이의 순서로 진행된다. 군웅본판은 집안의 조상을 수호하는 조상신의 내력담인 [군웅본풀이](/topic/군웅본풀이)를 노래하는 것이다. 조상본풀이는 그 집안에서 조상신으로 모시고 있는 산신일월, 불도일월, 첵불일월, 현씨일월, 양씨아미, 고전적, 김전적, 송동지영감 등 일월조상의 내력담을 노래하는 것이다.

석살림굿은 집안의 조상신들을 위로하는 조상본풀이를 심방이 노래로 풀어가는 소리굿으로, [소무](/topic/소무)의 [추임새](/topic/추임새)에 맞추어 제주도식 [판소리](/topic/판소리) 덕담창으로 읊어 신들을 재미있게 놀린다. 이 덕담창의 가락은 판소리처럼 쉰 소리를 내지 않으며 맑고 구성[지게](/topic/지게) 부른다. 소무(小巫)들은 흥을 돋우기 위해 판소리에서처럼 북이나 장구장단을 치면서 중간 중간에 ‘좋다-’, ‘하고 말고’ 등의 추임새를 넣기도 하고 북을 쿵덕 하고 치기도 한다. 그리고 하늘에 기원하는 경우에는 요령을 흔든다. 조상본풀이의 내용을 보면 원한을 품고 죽은 조상이 “나를 위해 큰굿에서는 열두 석, 작은 굿에서는 여섯 석, 앉은제에서는 삼 석으로 나를 놀려 맺힌 간장을 풀어 달라”고 간절히 당부하고 있다. 그리하여 “3년에 한 번 큰굿 하면 큰 밭 사게 하고, 작은굿 하면 작은 밭 사게 해서 부자가 되게 해주마”하고 자손에게 약속하고 있다. 그러므로 굿을 할 때는 맞이굿의 막판에 석살림굿 한 석(席)을 더하여 조상의 맺힌 한을 풀어 주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제주도 [무속신화](/topic/무속신화) (문무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한국의 굿 (문무병 외, 민속원, 2002)
제주사인명[사전](/topic/사전) (김찬흡 편저, 제주문화원, 2002)
역사제주 사람들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이야기 가운데에는 만들어진 지 100년 안팎의 것으로서 굿을 할 때 이야기되는 신화적 성격을 띤 ‘죽은 조상의 이야기’가 있다. 이를 조상본풀이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200~300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임에도 엊그제까지도 일어났던 사건처럼 살아 있는 신화로 구송되고 있다. 그러므로 조상본풀이는 굿 속에 살아 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와산리 고씨 집안에는 고전적 본풀이와 양씨 아미 본풀이라는 조상본풀이가 전해 오고 있다. 고전적 본풀이는 장연 현감 고전적을 따라온 처녀귀신 한양일월이 [빙의](/topic/빙의)하여 고전적의 딸과 아기씨의 몸종 악생이까지 죽게 되었다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양씨 아미 본풀이는 예촌 양좌수 집안의 양씨 아미(처녀)가 심방이 되어 춤을 추려고 하자 큰오빠가 누이를 개[狗] 달인 국물에 목욕시키고 굶겨 죽였는데, 서천꽃밭에서 쫓겨난 양씨 아미가 자손의 굿판에 찾아가는 고전적을 만나 영혼으로 결혼하고 고씨 집안의 [조상신](/topic/조상신)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동이풀이에 등장하는 고전적은 조선조 선조 35년(1602)에 태어나 숙종 8년(1682)에 죽은 제주 사절이라 칭송되는 [풍수](/topic/풍수)가 고홍진(高弘進, 1602~1682)을 말한다. 제주에는 탐라의 사절(四節)이라 하여 첫째 풍수로는 고전적(高典籍, 본명은 高弘進), 둘째 의술로는 [진좌수](/topic/진좌수)(秦座首, 본명은 秦國泰, 1680~1745), 셋째 복서(卜筮)로는 문곡성(文谷城, 본명은 文榮後, 1629~1684), 무술로는 양보성(梁寶城, 본명은 梁有成, 1684~1761) 등 네 사람을 지칭하였다. 고홍진은 조선조 현종 때의 문신으로, 일명 고봉래(高逢萊)라고도 하였다. 본관은 제주이며, 제주시 이호(梨湖) 가물개 [마을](/topic/마을)에서 고정순(高定舜)의 3남으로 태어났다. 광해군 10년(1618)에 폐모론을 반대하여 제주에 귀양 온 간옹(艮翁) 이익(李瀷, 1579~1624)의 문하에서 명도암 김진용(金晋鎔, 1605~1663)과 함께 글을 배웠다. 효종 때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원진(李元鎭, 1594~?)이 그의 재주를 인정하고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 1622~1673)에게 소개하여 서울에 사는 반계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간옹과 반계 밑에서 정주학(程朱學)•사서(史書)•지리학 등을 배워 감여술(堪輿術 : 풍수지리)을 탐구하였다. 태호(太湖) 이원진이 제주를 떠난 후에는 동학 김진용과 어울려 학론과 시음(詩吟)으로 교류하였다. 현종 5년(1664)에 제주별견시재어사(別遣試才御使) 윤심(尹深)이 인재를 뽑을 때는 65세로 응시하여 문영후, 문징후 형제와 함께 무과에 급제하고 전시(殿試)에 직부(直赴)하게 되었다. 1666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 성균관 전적을 배수하고 수년 후 귀향하였다. 숙종 1년(1675)에는 제주목사 소두산(蘇斗山, 1627~1693)과 8개월 재임하는 동안 서로 교류하였다. 소 목사는 그를 극찬하여 도안(道眼)이라 했고, 도내 풍수지리에 관한 현지답사와 논의가 있는 가운데 많은 [일화](/topic/일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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